기자명 임산호 기자 (mangojelly@skku.edu)

청계천 끝자락, 청계9가엔 최근 복원된 판잣집이 들어섰다.

그러나 판자촌이 과연 복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송파구 화훼마을, 강남구 수정마을, 서초구 잔디마을 등. 이른바 잘사는 동네의 이면에는 아직도 공동화장실을 쓰는 60, 70년대의 판자촌이 즐비하다. 

우리 사회는 판자촌을 지나간 역사의 유물로 치부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판자촌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것은 오늘날 판자촌에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원들을 분리하는 일밖엔 되지 않는다.

판자촌에 복원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그것이 진정으로 문화적 유산이 되었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 너무나도 다른 두 판잣집은 공존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단면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