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e를 연출하다
지식의 e를 연출하다
  • 김승영 기자
  • 승인 2008.03.17 10:47
  • 호수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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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EBS 지식채널e의 김진혁 PD

지식(知識) 어떤 대상에 대해 배우거나 실천을 통해 알게 된 명확한 인식 또는 이해.


사회적 강자 혹은 학자들에 의해 기술된 교과서 속의 이야기들을 ‘지식’이라 믿고, 일방적으로 수용하기에 바쁜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지식의 사전적 정의. 계량화된 수학 공식과 과학 이론 그리고 진리인 것처럼 규정 돼 버린 역사가 지식의 다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또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참 지식을 보기 위한 다양한 시각들을 영상화하고 있는 EBS 지식채널e의 김진혁 PD를 만나보았다.

김승영 기자(이하:승) 지식채널e가 지향하는 지식은 무엇인가?
김진혁 PD(이하:진)
우리 프로그램은 “교과서적인 지식이 과연 진정으로 객관적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또 지식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몰가치적 앎이나 과학적 앎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현상이나 자연의 신비로움 등으로부터 이끌어 낼 수는 깨달음과 감성을 강조하며 그것을 통해 탄생하는 앎을 지식이라고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식채널e는 세상 곳곳의 모습들을 비추는 ‘다양한 시각’을 전달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지식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던져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말 그대로 주관적인 시각일 뿐이지, 객관적인 지식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어떤 지식도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는 없다. 똑같은 사실이라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냐에 따라 지식의 내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객관적인 지식일 거라 단정 짓는 일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결국 사실의 진실에 최대한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것의 다양한 면을 인지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곧 시각이다. 결국 온전한 지식을 안다는 것은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방송사마다 적잖은 지식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러한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스펀지 같은 타 프로그램들의 경우, 과학적 합리주의만을 들이대며 대상을 정보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따라서 명백하게 말하면 정보 프로그램이지 지식 프로그램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가치관, 관점 등 정보 이상의 것들에 주력하기 때문에 그만큼 접근 방식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또한 화두를 던지고 그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김으로써 특정한 앎을 강요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십육면체 주사위의 일면만 보고 있던 사람들의 눈앞에서 그 주사위를 굴려버리는 것이다.

△자막 △스틸컷 △음악 등 지식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감수성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사실에 대한 감수성도 그 지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지식이라 하면 이런 것들을 모두 뺀 무미건조한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해서 간과하는 것들이 결국엔 그 지식을 구성하는 1%가 된다. 그리고 사회전반적인 트렌드에 따라 대중들의 피부에 지식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이런 감성적인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크게 ‘발상의 전환’과 ‘휴머니즘’, 이 두 계열로 콘텐츠를 기획한다고 들었다. 휴머니즘의 경우 소재 고갈을 느낄 법도 한데
우리는 특정한 감성을 느끼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식을 제시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감동은 제작진이 짜고 친 고스톱에 시청자가 말려든 것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휴머니즘은 지식으로 부터 나오는 감성일 뿐이지,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강조하거나 집중하는 부분은 아니다. 또 지식이란 게 본래 시간이 흐르면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인지라 어떤 계열이든 소재 면에서 고갈을 느끼진 않는다.

요즘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면?
젊기 때문에 무조건 사회성이 강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간혹 어떤 주장을 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쟤가 뭘 제대로 알고 저러기는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지식에 대한 자기만의 논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누군가의 지식이 무던히 세속적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그 사람의 판단과 자부심, 그리고 논리적 근거가 있다면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의외로 중요한 건 판단의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 속의 근거, 즉 ‘why’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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