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사실 새내기로 성균관 대학교에 들어와서 예관을 내 집으로 여기면서 살아 온지는 길게 잡아도 2주가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기숙사 불평을 늘어놓는 것에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관에서의 생활과 예관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면서 여학우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곤 했던 문제들이 있다. 단지 그 문제가 여자 기숙사라는 특수한 장소라 표면적으로 노출되기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예관의 샤워시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예관에는 한 층에 37개의 방이 있고, 각방에 2명 또는 1명의 사생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약 75명의 사생이 살고 있다. 그런데도 한 층에 설치된 단 하나의 샤워실에는 5자리 밖에 없다. 아침 수업을 듣기 위해 샤워 실에 몰려드는 여학우들에 비해 샤워실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기에 30분 넘게 줄을 서 기다리는 일이 많다.

두 번째, 온수 공급에 문제가 있다. 예관 1층 게시판에 보면, 샤워를 아침에 자제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침시간 샤워실에 급하게 모여드는 인원들로 인해 9시에서 12시 사이에는 수도꼭지나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조금씩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 수업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몰린 인원이 조금 빠지는 시간도 문제다. 이제 여유롭게 씻을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잠시, 수도꼭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찬물은 손이 다 오그라들듯 차다.

세 번째, 예관에는 매점이 없다. 매점이 없는 것이 뭐가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통금시간이 새벽 1시에서 5시인 기숙사에서는 물건을 사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마냥 5시가 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가까운 인관 뒤 쪽에 매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매점도 닫는 시간에 일정치 않아 급하게 뛰어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어차피 새 기숙사 세워지잖아, 하는 말을 할 수도,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도 있지 않느냐 하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것은 함께 고쳐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김민희(자과계열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