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의 진실 - 뇌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기자명 김지현 기자 (kjhjhj1255@skku.edu)

Q. 뇌 표면에 주름이 많으면 머리가 좋다?
그렇지 않다. 이러한 오해는 아인슈타인의 뇌에서 시작됐는데 사후 보관된 그의 뇌를 본 사람들의 첫 반응이 ‘주름이 많다’였기 때문. 물론 뇌에 주름이 많으면 그만큼 뇌의 표면적이 넓어져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고, 그만큼 머리도 좋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는 서로 다른 종(種)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한해서만 적용될 뿐, ‘인간’이라는 같은 종 내에서 지능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는 합당하지 않다. 오히려 뇌의 물리적 특성보다는 뇌세포 간 연결 정도가 지적능력의 차이를 만든다.

Q. 인간은 평생 뇌의 10%만 사용한다?
그렇지 않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인간의 뇌 가운데 잠자고 있는 부분은 없으며 심지어 각 뇌세포와 신경단위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일부가 잠자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에너지의 대부분이 사고(思考) 이외의 활동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가장 먼저 오장육부 등 신체기관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신경세포 사이에 오고가는 생체신호를 관장하는데 쓰인다. 이렇게 사용되고 남은 에너지가 바로 우리가 ‘머리를 쓴다’고 생각하는 일, 사고활동에 활용된다.

Q. 머리를 때리면 뇌세포가 죽는다?
지속적인 경우에는 그렇다. 가벼운 충격은 무관하지만 지속적으로 축적된 뇌의 충격은 뇌세포를 죽일 수도 있다. 더욱이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쉽게 되살아나지 않으며 매우 느린 속도로 ‘일부만’ 재생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뇌세포는 외부의 충격 외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도 자연스럽게 죽는다. 뇌는 20대 이후부터 서서히 늙기 시작해 하루 10만개 정도의 뇌세포가 죽는다고 보면 된다.

Q. 남자는 여자에 비해 좌뇌가 더 발달했다?
그렇지 않다. 흔히 좌뇌를 이성적인 뇌, 우뇌를 감성적인 뇌로 구분 짓고 이것을 과거에는 우세한 좌뇌, 열등한 우뇌로 연결시켜 남녀의 우열관계를 결정짓는 요소로 삼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오히려 우뇌가, 여자는 남자에 비해 좌뇌가 발달해 있다. 그렇다고 어느 편의 우열을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좌우가가 분리돼 있을 뿐, 양쪽 뇌가 언어 중추의 역할을 나눠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Q. 여자는 출산 후에 머리가 나빠진다?
그렇지 않다. 출산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경우가 많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미국 리치몬드 대학 신경학 교수 킨슬리의 연구를 근거로 오히려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수행한 연구에서 어미 쥐가 먹이를 찾는 속도가 보통 쥐에 비해 3배나 빨랐던 것이다. 즉, 출산으로 인해 머리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더 크다. 장기적인 만성 스트레스는 신체조직과 뇌 기억을 파괴한다.

Q. 나이가 들면 뇌 부피도 줄어든다?
그렇다.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전체 부피가 감소한다. 이러한 위축효과는 70세 이상이 되면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특히 측두엽과 해마의 부피 감소가 두드러진다. 해마는 장기기억으로 가기전의 기억을 보관하는 곳이고, 측두엽은 △언어기능 △청·지각 처리 △장기기억 △정서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뇌의 부피가 줄어든다고 해서 남은 공간도 함께 쪼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그 공간은 뇌실의 부피가 증가하는 것으로 메워진다.

Q. 평균적인 뇌 연령이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 닌텐도DS가 ‘뇌 연령’이란 단어를 유행시켰지만 실제 존재하지도 않을 뻔더러 닌텐도의 수치 계산 같은 단순한 방법으로 뇌의 건강이 측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노화에 따라 뇌 기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확실하다. 신경전달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기의 수가 줄어들고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 자체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같은 작업만 반복하지 않는다면 닌텐도 없이도 뇌의 건강은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