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담원(한문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가 없어진다는 내용의 벽지를 보았다. 학교측에서 해당 학과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폐과 조치하고 대신 전문대학원을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그들도 엄연히 등록금을 납부하여 양질의 강의를 들을 권리가 있는 학생들인데, 그들의 기반을 없애 버린다면 그 학과 학생들은 생소한 다른 학과로 전과를 하게 되거나 이를 거부한 학생은 학교 측으로부터 여러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의무를 저버리고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다.

대학으로서는 전문대학원으로 만들면 등록금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학정원의 걱정이 없어진다. 대학원에서는 입학정원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원 내 한 학과의 입학정원이 부족하면 다른 학과의 입학정원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곳이 학생들을 상대로 소위 ‘장사’를 하는 기관인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학교측에서 마치 기업을 경영하듯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측의 관심사는 오로지 취업률이 얼마나 되느냐이고 또 이것으로 학교의 위상을 판단한다. 그러나 아무리 취업률이 높아져서 학교의 위상이 올라갔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폐과뿐이라면 도대체 누굴 위한 위상인지 학교 측에 묻고 싶다.

우리 학교는 순수 유학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600년 전통의 학교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회복지학과를 폐과 조치하는 현재의 행태를 보면 위의 말조차 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학교 이미지를 선전하는 기업경영의 성격이 들어간 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