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경제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07년 세계대학순위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어 세계 380위, 국내 대학으로는 6번째에 달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세계 100대 연구 대학을 취지로 삼은 VISION2010+의 실행으로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실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의 대학에 대한 애정은 위에 열거한 타 대학들과 비교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이 비단 대학의 크기 혹은 ‘레벨’에만 국한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첫 번째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는 ‘우리’ 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문화가 부족하다. 연세대학교에는 ‘아카라카’, 고려대학교에는 ‘입셀렌티’가 자리 잡는 동안 우리 학교는 학생들을 하나로 이끌 수 있는 어떠한 특색 있는 ‘캐릭터’도 창조해 내지 못했다.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행사의 부재는 학생들의 학교 내 활동 참여율을 저하시켰고, 대외적으로도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이미지’ 창출에 실패했다.

두 번째로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는 유대감이 부족하다. 명륜과 율전으로 분화된 캠퍼스는 학생들 간의 교류를 방해할뿐더러 각 캠퍼스를 각자의 독립된 개체로서 인식하도록 만들어 학생들의 친밀감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선후배간의 유기적인 모임이나 친목을 도모 할 수 있는 기회의 고갈로 인해 새내기들과 선배간의 교류가 동아리 모임을 제외하고는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다.

학교는 지금까지 시설 및 교육의 질적인 요소만을 중요시 해왔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비단 ‘공부’뿐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란 우리에게 작은 사회를 경험할 수 있고 본인의 소속감 그리고 공동체로서의 정체감을 확립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