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을이(영문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이슈의 변화에 편승하여 이성의 복장을 즐기는 크로스 드레서(Cross dresser, 이하:CD)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과연 성적 소수자와 CD의 사회적 문제성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문제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CD라는 소수문화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단순히 “편견”이라는 주장도 이해할 수 없었다. CD는 하나의 패션문화일 뿐이며, 이것을 이해하고 이해하지 않고의 차이는 개인의 기호에 바탕을 둔 것뿐이기 때문이다.

CD가 자신의 취미생활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성적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다소 거창한 타이틀을 내거는 것도 부정적 시각에 맞서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굳이 자신들의 취미 생활에 대해 그런 식으로 변명하거나 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성적 소수자, 즉 성전환자나 동성애자의 경우 실제로 사회에서 법적, 제도적으로 겪는 문제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CD의 경우, 단순히 개인적인 “패션의 기호”문제일 뿐이다.

패션은 개성일 뿐이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패션은 존재할 수 없을뿐더러 여기에는 수많은 기호가 사람들의 시각을 결정한다. 이 기호에는 이미 사회적 분위기와 상황에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 받은 사고방식이 잠재되어 있고 이것은 CD가 아닌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소수문화를 선호하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의 “편견”에서 자유로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누워서 침 뱉는 격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취향 역시  “편견”이기 이전에 동시대에 가장 인정받은 사고방식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CD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야 함은 당연하지만, CD의 기호가 옳고 CD가 아닌 사람들의 기호가 편견이라는 식의 주장은 역시 타인의 기호를 존중하지 않는 역차별적인 발상으로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