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법0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담배의 유해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제 실내금연 또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내금연문화가 유독 화장실에서만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바로 몇몇 사람들의 화장실 흡연 때문이다. 이는 교내 모든 화장실에 부착된 ‘금연’ 표시를 무색하게 만들고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변기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본 것은 나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어쩌다 담뱃불에 검게 그을려 손상된 변기뚜껑이나 휴지통을 본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자칫하면 화재로 이어 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담배를 피며 바닥에 가래침을 뱉어 다음 이용자에게 불쾌함을 심어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러한 화장실 흡연이 사람이 뜸한 시간에 몰래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얼마 전, 옆 칸에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직접 보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 그 좁은 화장실은 담배냄새로 가득 차버렸다.

물론 흡연자에게도 자유롭게 흡연할 권리, 즉 흡연권이 있다. 하지만 “권리”는 주변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일정한 제약이 따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는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유하고 있는 생활공간에서 흡연규제를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인 혐연권이 있는데, 이는 흡연권보다 우선하는 권리이기도 하다.

앞에 언급했듯이 실내금연은 이제 보편적인 사회적 약속이며, 더 이상 화장실도 예외일 수는 없다. 조금만 걸어가면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환경을 조성하는 소수인원의 화장실 흡연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저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힘이듯, 앞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멋진 지성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