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정외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등록금, 학과 폐지, 사회과학계열에서 경영학부 분리까지……. 3월 한 달이 학교의 일방적인 학사제도 운영으로 시끄러웠다. 1,`2학년 때는 학회활동을 하고, 3학년인 지금은 과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러한 상황들이 이제는 친숙하게까지 느껴지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일들이 터질지 무섭기도 하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말은 성균관대학교는 물론이고 어느 대학교에서도 흘러간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우리가 주인이니까 우리의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더 이상 우리의 자치권,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런 요구에 아마 학교는 콧방귀를 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 학교 홈페이지 메인에 자리 잡고 있는 ‘소비자고객만족도 1위 대학’라 써 있는 문구만 보더라도 우리는 대학에서 한명의 고객, 소비자로 생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우리는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자이고 고객인 것이다.

자치(自治)는 말 그대로 ‘스스로를 다스리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자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농활(농민학생연대활동)지원과 같은 활동영역에 대한 보장, 그리고 학회나 동아리가 활동할 수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보장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돈을 냈으니까 이만큼 지원해달라라는 생산자와 소비자관계에서의 요구가 아닌,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자치라는 말이 급변하는 지금의 대학사회에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없겠다. 단지 어떤 권리들을 어떻게 요구할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 난 이야기하고 싶다. 사회복지학과의 예에서 보았듯이 대학의 구조조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의 성균관대학교에서 자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