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심리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우리 학교는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 협소하다. 학생들이 아늑함을 느끼고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공강 시간에 잠시 들러 낮잠을 잘 수 있고 학업에 열중하다 심신이 지쳐있을 때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남학생을 위한 휴식공간은 더욱 부족하게 느낀다. 이는 여학생에겐 여학생 휴게실이 있고 대학원생에겐 대학원 휴게실이 있지만, 남학생을 위한 휴식공간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내에서 단순한 ‘휴식’을 위한 시설도 부족하지만, 야외에서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또한 얼마 존재하지 않는다. 건물 옥상에 ‘쉼터’의 개념이 적용 된 곳은 법학관과 수선관 3층의 옥상밖에는 없고, 나머지 건물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거나 아무런 시설도 마련되어있지 않다. 또한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생각 해봤을 잔디밭에서 책을 읽고 나무그늘 옆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일을 우리학교에선 상상도 할 수 없다. 인문관과 경제관 건물로 둘러 쌓인 가운데 있는 쉼터조차도 그늘지고 삭막하여 마음에 위안을 얻기는 쉽지가 않다. 이번 총학생회의 선거 공약이었던 비천당 앞 아스팔트 마당의 공원화는 추진에 대한 아무런 소식조차 없다. 청룡상 주변 공원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이곳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야외쉼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여 새로운 곳을 만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기존에 있던 곳이나마 잘 관리되었으면 한다.

학생쉼터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으나, 학생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는 이러한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썼을 때 더욱 금방 향상될 수 있다. 물론 각종 인프라의 구축과 학교의 본질적인 발전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작은 부분까지도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성균관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