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호(자과계열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왔을 때, 앞으로 길을 모르고 헤매게 될까 두려워 친구와 함께 학교 주변을 돌아다녔을 때도, 강의실 번호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나중에, 선배들이 알려 주고서야 간신히 길을 찾을 수 있었지만, 강의실 찾는 법을 배우고도 처음 강의를 듣게 된 곳을 여기 저기 들쑤셔 보고서야 알게 되었던 일이 허다했다.

그런데, 이런 길 찾기가 어려운 건 비단 새내기한테만이 아닌 듯하다. 재학생 역시 자신의 전공과가 위치한 건물의 위치와 구조는 알지만 다른 건물들은 잘 알지 못한다. 예로,  자연과학/공학부에 다니는 학생은 수성관의 위치와 내부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스포츠 과학부에 다니는 학생은 공대 건물의 번호만으로는 원하는 곳을 찾지 못한다.

학교에 다니는 사람조차 이러한데 손님인들 오죽할까. 학교 후문을 다닐 때면 견학을 온 부모님들과 자녀 혹은 특정 학과를 찾아오신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손님들이 길을 묻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하지만, 재학생이라도 자신이 강의를 듣는 곳 근처를 물은 것이 아니라면 자세한 안내를 해 주지 못하고, 손님들은 이리저리 헤매며 발품을 팔아야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역시 두, 세 번 정도 손님께서 길을 물으셨는데, 학과의 위치를 묻자 그저 멋쩍은 미소와 신입생이라서 잘 모른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때도 역시 그 손님은 다른 학생에서 다른 학생으로 몇 번 물으신 후에야 위치를 알 수 있었다.

단번에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물건과 공간을 학교 측에서 충분히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지도, 안내판, 표지판과 같은 것 말이다. 그러한 것들의 부족함이 우리 학교 캠퍼스를 더욱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각 문에 크게 학교 지도와 그에 관한 설명을 붙여 놓아야 어느 용건이 있는 사람이든 빠르게 일을 해결하고, 재학생도 모르는 곳을 알게 되어 손님이 오시면 금방 설명해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각 학부의 건물들과 기숙사, 그리고 강의실 번호를 알려주는 표지판과 지도를 만들어 새내기가 미로를 찾는 불편함은 물론 재학생들 그리고 학교를 찾아오는 많은 분들이 편히 길을 찾을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