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근 (신문방송학과 BK21 박사후연구원)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설렘의 3월을 지낸 4월의 교정 이곳저곳에는 다양한 풍경이 보인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봄의 정취는 물론이고, 바쁜 일상을 보내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활기차다. 개인적으로 대학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4월이 아닌가 싶다. 지난 12월의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선거 후 사회에서 20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로 일관되고 있다. 20대의 상당수가 대학생이라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우려의 시선은 대학생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하겠다. 이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하고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이라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사회적 화두로서 정치는 매스미디어에 의해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매스미디어는 많은 정치 관련 보도량으로 정치 과잉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연일 매스미디어에서 보도되는 부정적인 정치 현실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선거에서 두드러진다. 이번 대선과 총선도 예외는 아니어서 유권자가 바라보기에 선거는 복마전 바로 그것이었다.

개인은 물론이고 집단의 투표행위나 정치적 성향은 사회현실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단지 투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도덕적으로 비판하거나 비난받을 수는 없다. 또한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이라고 해서 이를 우려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상대적 판단일 뿐이다.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는 매스미디어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20대의 저조한 투표율과 보수화만으로 간단히 설명될 수 없다. 이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현실에서 설명되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 현실의 상대적 중요성은 상쇄되지 않는다.

본격적인 생활인으로서 첫발을 딛게 되는 20대가 처해 있는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등록금 문제, 취업 문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점은 현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비참여의 적당한 변명이 되기도 한다. 생활과 매스미디어에서 언급하는 정치는 아주 괴리되어 있어 정치과정에 관심을 두거나 참여한다는 것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비롯한 20대가 지금 처해 있는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이 지난 현실정치의 결과라는 점은 현실정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 4월 가장 손쉽고 가장 적극적인 정치 참여 방법인 선거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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