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주(영문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본인은 얼마 전에 전국경제인 연합회에서 모집하는 대학생 사회봉사단에 지원했다. 봉사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수나 사회복지기관장 등이 추천하는 추천서가 필요했다. 마감 이틀 전에 모집사실을 알게 되어서 준비과정이 급해 추천서를 하루 안에 받는 것이 조금 걱정은 됐지만 1학년 때 담당 멘토 교수님을 찾아가면 쉽게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음날 멘토 교수님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제 전공을 받은 2학년 학생으로서, 더 이상 인문학부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멘토 교수의 직함으로는 추천서를 써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본인이 속해 있는 영문학과 교수님들을 찾아가 보라고 조언해주셨다.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 교수회관에서 인문관으로 향해 교수연구실을 돌아다녀 봤지만 전공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현재에 아는 영문학과 교수님은 단 두 분뿐이었고 게다가 금요일 오후시간이라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퇴근하신 상태였다. 가까스로 뵌 한 교수님은 바쁘시다는 이유로 단번에 거절하셨다.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애타는 마음에 다시 발걸음을 돌려 학부 행정실로 찾아갔지만 추천서는 교수님에게 받는 것이라는 대답 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다시 멘토 교수님을 찾아갔다. 거의 두 시간 동안 교수회관과 인문관 사이를 뛰어다니느라 기진맥진한 나를 본 교수님들이 결국은 학부 행정실에 전화를 걸어 민감한 사항도 아니니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하셔서 그제서야 겨우 문과대학 학부 행정실 이름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마감기한 바로 전에 지원 사실을 안 본인의 불찰도 크지만 추천서 한 장 받는 것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일 줄은 몰랐다. 이 일을 통해 학교 행정의 경직성을 언급하고 싶다. 물론 방대한 업무에 있어서 분업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경우에 있어서는 유동적인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