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러문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누구라도 꼭 해야 할, 누군가는 꼭 들어야 할 외침’. 이것은 성대신문의 지난 기사들 중 한 인터뷰 기사의 제목이다. 또 요즘 광우병 파동에 딱 들어맞는 제목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누구라도 외치지 않으면, 그리고 누군가가 꼭 들어주지 않으면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저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경환 변호사이다. 민변에서는 광우병 파동 관련하여 ‘한·미 쇠고기 협상 합의문을 공개하라’며 행정소송을 건 상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에서는 7일 청문회 때 합의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2일 저녁 청계천 일대에는 1만 여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의 시민들이 모여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를 주장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광우병 논란이 정치적 목적으로 과장되었으며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광우병의 증상과 발병 경로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결국 광우병 논란은 쟁점을 파고들수록 첩첩 산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우병이 자기와는 별개의 일인 양 주의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 한다’고 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정부에게만 맡겨두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셈이 되고 식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정치문제와 분리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정치논리에 이용당해, 특정 세력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정치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철저하게 정치논리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에 갖는 열정은 긍정적인 효과도 불러오지만, 빗나가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여 받아들이고 냉철한 이성으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 판단하여 행동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