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자과계열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 전 네이버 뉴스 메인에 뜬 낯익은 사진. 바로 우리 학교 축제의 스타홍보를 꼬집은 기사와 함께 실린 ‘현수막’ 사진이었다. 축제 보러 인사캠에 올라갔다가 인상깊은 현수막이 있어서 자세히 봤었는데 그것이 실린 것이다.

물론 그 사진이 우리 학교 것이라는 것은 나오지 않았지만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신입생인지라 작년에는 축제 홍보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모르겠지만 선배들로부터 올해 축제 홍보가 유별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특히 현수막 홍보와 연예인 섭외를 꼽을 만한 것 같은데 네이버에 뜬 그 사진이 바로 원더걸스 보러 온 당신도 오늘만큼은 성균인이라는 것을 강조한 현수막과 그것에 담긴 대대적인 스타 홍보의 단면이었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윤하까지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대거 섭외해 학생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것, 타 학교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 물론 좋다. 하지만 대학교의 축제가 연예인들 한마당, TV가요프로그램의 재탕이 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구나 내가 읽은 그 기사에 따르면 학생회 1년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연예인 섭외에 부어야 하고 때문에 초과되는 돈은 학교에서 더 지원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로부터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유지해 진정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는 곳에 학생회비를 써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돈을 받는다면 이런 학생회의 역할이 어쩔 수 없이 퇴색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는 단순히 연예인을 내세워 축제를 열기보다 봉사를 위해 소액 기부를 받고 기부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주최한 사람도, 참가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운 축제가 되는 것이 진정으로 재미없는 3S대를 벗어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