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용민 기자 (claise@skku.edu)

의상학도들이 펼치는 열정의 장인 2008 의상학과 졸업작품전이 오는 29일 조병두홀에서 열린다. 그들의 꿈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의상학과 졸업작품전은 우리학교 최대 졸업작품전으로 서울 콜렉션에 출전했던 프로 모델들을 섭외 하고 여러 의류업체의 후원을 받는 등 왠만한 디자이너 패션쇼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의상학과 졸업작품전의 가장 큰 특징은 매 해 한 주제를 가지고 패션쇼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올해 쇼의 주제는 ‘Rain’, 즉 비가 내리는 날씨를 옷에 온전히 담아 무대 위에서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들은 △비가 내리기 전의 맑은 날씨 △물안개 △비가 오기 직전의 흐려지는 날씨 △폭우 △비오고 난 뒤 다시 맑아지는 날씨 △비가 내린 뒤 솟아나는 자연의 향기 등 여섯 단계를 표현하는데 옷의 밝기와 질감, 그리고 주름과 같은 장식들로 각각의 컨셉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졸업작품전 세 번째 스테이지에 참가한 천나리(04)학우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입체주의를 지향한 부피감 있는 작품”이라며 “어두운 색으로 주제를 나타내고 신체와 의복 사이에 공간을 창출해 입체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자연을 나타내는 파트에서는 나뭇잎의 싱그러운 느낌이 나는 의상을 제작하는 등 각 스테이지마다 주제에 부합하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들이 졸업작품전에서 선보여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의상학과 학우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지원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1인당 200만원에 가까운 사비를 털어 작품전을 준비했고 작업공간이 따로 있지 않아 10평 남짓한 의상학과 첨단강의실을 작업실 겸용으로 사용했다. 나도원(00) 학우는 “첨단 강의실에서 수업이 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며 힘들었던 준비 과정을 토로했다. 그리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염료의 독한 냄새를 맡으며 작업 해야 했던 점도 힘들었던 점들 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상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졸업작품전이라는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의상학도들의 반응은 ‘힘들었지만 분명히 남는 것은 있다’는 것이다. 천 학우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바빴지만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을 깊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고 다른 학우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이제 못할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의상학도들의 결실이 녹아들 Rain의 축제, 그들의 열정이 담긴 무대 위 모델들의 워킹이 어떤 모습으로 빛을 발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