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희(기계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축제의 달, 5월이 이제 끝나간다. 6일부터 3일간 이어졌던 에스카라제는 내가 입학한 이후로 2번째 축제였다. 입학하기 전부터 서울대, 서강대와 함께 축제가 재미없기로 유명한, 일명 ‘3S’중 한 학교라는 이야기를 들어와서인지 축제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작년, 의외로 재미있는 축제의 구성에 나는 정신없이 축제를 즐겼다.

그리고 올해 또 한번 축제의 분위기로 들썩이는 학교에서, 나는 한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그건 바로 학생들이 화합할 상징적인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선배들에게 듣기로는 내가 입학하기 전에는 지금 도서관을 짓기 위해 공사 중인 곳에 민주십자로가 있어 그곳에서 온갖 축제 행사와 공연이 열렸다고 한다. 자세한 축제 행사를 모르는 학우들도 수업을 듣기위해 이동할 때면 민주십자로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함께 모일만한 장소가 부족한 것 같다. 축제 무대가 학우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이 아닌 의대앞 잔디밭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유명한 가수가 아니면 성균인이 다같이 모일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민주십자로를 없애고 도서관을 짓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도서관이 필요없다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학교에 입학하여 성균인으로서 소속감을 강하게 느끼고, 다른 학우들과 함께 열기를 나누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학우들이 모일만한 장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의 민주십자로의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현재 성균인이 다같이 모여 화합을 즐기던 기회와 장소가 부족한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축제기간 만큼이라도 캠퍼스 전체가 하나 되어 깊은 유대감과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게 예전의 ‘민주십자로’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