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영문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양심도, 예절도, 전통도, 기품도, 낭만도, 예술도 죽었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이외수가 오늘의 20대를 가리켜 한 말이다. 정말로 우리는 죽은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21세기 무한경쟁사회를 사는 대학생들에게는 상반된 것이 요구된다.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교양인으로서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는 고급 인재가 될 것. 그러면서도 젊은이로서의 열정과 불의에 항거할 수 있는 용기를 잃어버리지 말 것.

약 한 달간 계속되고 있는 '쇠고기 협상 반대' 집회는 이러한 모순점을 극명히 반영한다. 어떤 이는 집회에 참여하는 대학생을 가리켜 운동권, 좌파, 또는 근거 없는 비방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한심한 한량들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이 대학생들은 집회 참가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이들에게 토익, 취업, 학점에만 관심 있는 이기적인 죽은 지성이라고 비판할 것이다. 세상에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는 대학생과 그렇지 않은 대학생, 이외에는 없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운동권 아니면 이기주의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어느 쪽이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정말로 죽어있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최소한 '옳다, 그르다.'의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라는 식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는 사유의 부족에서 온 것으로 결코 진정한 의미의 '중립'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식들 학원비나 직장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기성세대를 대신해서, 오늘의 젊은 우리는 좌파라고 손가락질 하는 무리나 이기적인 소인배라고 괄시하는 무리에 맞서 나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지식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쿨(?)하게 양쪽을 다 비난하는 소위 중립주의자들은 사실은 죽은 지식의 껍데기를 걸치고 있는 썩은 열매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