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흠 기자 (trident22@skku.edu)

지난 4월, 대한민국 역사상 첫 우주인이 탄생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여론은 싸늘했다. SBS의 상업적 쇼라느니, 우주인이 아닌 우주 관광객이라느니, 첫 우주인을 보고 그런 혹평을 쏟아내는 일부 여론을 보고 기자는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학술면에 우주 관련 기사들을 기획하면서 꼭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실으리라 마음먹었다.

사실,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사는 극히 짧고 미약하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 씨는 세계를 기준으로 하면 475번째 우주인에 불과하다. 나로 우주센터조차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의 1/70규모다. 기사를 쓰기 위해 자료를 모을수록 우주선진국과 나타나는 격차에 기자는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은 말을 들었다.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사는 세계에서 가장 늦게, 그러나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2003년 처음 나로 우주센터를 건립 계획을 세우고,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을 당시 러시아측에서는 2만 3천여쪽에 달하는 도면과 개념도를 건네주면서 ‘못해도 완공까지 23개월은 걸릴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 중공업은 이 설계도 및 필수재료들을 전부 국산화해 완공하기까지 단 1년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 그들이 얼마나 지금 앞서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냐다.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사는 이제 말 그대로 ‘로켓’을 달았다. 더 이상 얼마나 뒤쳐져 있느냐보다,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할 때다.

산을 오를 때, 정상만을 바라보고 오르는 사람은 쉽게 포기한다고들 한다. 순서와 알맞은 목표를 정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야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2008년, 모두들 안된다고 할 때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이미 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우리의 사고방식도 어설픈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우주 선진국을 위한 ‘도약’으로 한걸음 더 내딛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