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예상을 뛰어 넘는 좋은 성적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 뿌듯하게 한 올림픽이 끝났다. 새로 시작하는 학기도 올림픽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학기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투자가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가 적으면 결과의 절대적인 크기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어서 성과가 뛰어나다고 하기엔 미흡하기 십상이다. 둘째는 충분한 투자는 기존의 성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결과가 우수한 경우 뛰어난 성과를 얻으려면 전보다 더 많은 투자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운 교육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럼 지금 우리 대학교의 실상은 어떠한가. 방학 동안 들린 기쁜 소식 중의 하나는 우리 대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교육성과 평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전임교원확보율, 장학금지급률, 그리고 1인당 교육비의 세 가지 여건지표와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의 두 가지 성과지표를 이용해서 산출한 성과지수가 우리 대학이 속한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투자에 비해 결과가 아주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 결과에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투자 대비 성과가 상대적으로 가장 좋았다는 것이지 절대 성과가 가장 좋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눈을 세계로 돌리면 상황은 아주 다르다. 최근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고등교육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 따르면 우리 대학교는 303~401위권에 올라 있다. 불과 몇 년 전에 비하면 아주 대단한 성취지만,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는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충분하게 투자가 된다면 아주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일시적인 투자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교수는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학생은 공부와 연구에 집중하고, 직원들도 업무 효율을 높이며 자기 개발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효율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의 경제가 어렵다보니 교육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이 등록금 마련, 생활비 마련, 취업 준비 등으로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휴학을 고려할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경기가 어려운 때를 맞아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학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봐야 한다. 여러 가지로 주변 상황이 어렵지만, 올림픽에서 기대를 넘는 성과를 얻었듯이 교수, 학생, 직원 모두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배려하고 노력하는 각오로 새 학기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