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산호 기자 (mangojelly@skku.edu)

1. 넝마주이ː1970년 대 사라진 직업으로 전쟁 후 바구니나 망태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쓰레기나 폐지 등을 주어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5.16 군사정변 직후 대대적인 단속을 받으면서 사라져갔다.

2. 할머니는 아침 7시에 집을 나온다. kg당 130원, 한 달 벌이 20만원 안팎, 직장인들 출근시간이 끝나는 아침 10시면 끝나는 할머니의 일.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리저리 치이다보면 금세 다리가 아파오지만, 무가지 수거 노인들이 각 칸마다 있을 정도로 늘어나 돈이 될 만큼 모으려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노인들의 생활고 속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이 신종 직업에서 못살던 시절에 있었던 넝마주이가 발견된다. 옛날보다 삶은 풍요로워지고 경제는 발전했지만, 서민층에선 오히려 넝마주이가 되살아나는 모순 속에서 서민들의 실제적인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늘 할머니의 수입은 별로 좋지 않다. 다리가 아파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할머니에게 넝마주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