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0.01초
스포츠와 0.01초
  • 성대신문
  • 승인 2008.09.07 23:36
  • 호수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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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수(스포츠과학부 교수)

올림픽경기는 ‘보다 멀리, 보다 높이, 보다 빠르게’라는 슬러건 아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는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세계최고의 무대에서는 인간이 기록을 얼마만큼 넘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0.01초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단거리 경기는 0.01초 단위로 기록을 측정하는데 이시간은 측정하기 힘든 짧은 시간이지만 스포츠에서는 길고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다. 선수들은 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4년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기량을 올림픽을 통해 선보인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세계신기록이 많이 나왔다. 그 중 수영의 펠프스와 육상의 볼트가 세운 기록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자메이카의 볼트는 100m경기에서 종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기록을 0.03초 앞당기며 9초 6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내친 김에 200m에서도 19초 30으로 12년 전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세계기록을 0.02초 앞당기는 대기록을 세웠다.

1912년 육상 100m의 세계기록은 10초 6이였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불과 1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시간이다. 1초라는 시간이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인간은 약 100년 동안 피땀을 흘렸다. 1960년도만 해도 10초대가 인간의 한계라고 했는데 불과 10년도 안되어서 그 한계가 무너지고, 9초대에 접어들면서, 결국 10년에 0.01초씩 단축해온 셈이 된다. 따라서 이번 볼트의 기록은 0.03초 단축하였으니 30년을 단축하게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볼트의 레이스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다른 선수들처럼 결승점 끝까지 속도를 내기보다 결승점 10m 앞에서부터 속도를 서서히 줄이는 여유까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하였는데, 이는 0.01초의 세계를 다스리며 앞으로 자신의 기록을 얼마든지 갈아치우겠다는 속셈이다.

또한 기록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0.01초의 세계가 있다. 야구의 투수가 던지는 공은 시속 140~150km의 속도로 날아가며, 이것은 타자에게까지 0.45초가 걸린다. 타자는 이 공을 0.01초 이내에 판단하여 스윙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 외 유도의 업어치기, 태권도의 발차기, 펜싱의 찌르기 등 대부분의 스포츠 동작들은 시각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0.01초가 아닌 그 보다 더 짧은 시간에 동작이 이루어져 승부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그 만큼 스포츠에서는 시간이 중요하다. 누가 더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동작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움직임은 대뇌에서 주어진 상황을 보고 빠른 시간내에 판단하여 운동신경을 통해 행동으로 옮겨지게 되고,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응시간이라고 한다. 반응시간은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0.25초가 걸리는데 이 시간은 훈련을 통해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단축시킬 수 있다. 즉, 지속적으로 트레이닝을 하게 되면  근육과 신경의 발달과 더불어 신경자극속도가 빨라지고 나중에는 동작이 반사적으로 일어나 반응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바로 운동선수들은 이 반응시간을 0.01초라도 더 단축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피와 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감독, 코치, 혹은 스포츠과학자들은 과학적 분석을 통한 훈련 프로그램개발과 모든 과학을 총 동원하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의 영웅인 펠프스와 볼트가 기록한 세계신기록은 4년 동안 그들이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스포츠과학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스포츠의 세계는 냉혹하여 0.01초를 다스리고 극복하는 사람만이 세계를 정복하는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아쉽게 4년동안 흘린 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과 앞으로 올림픽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희망을 가진 선수는 런던 올림픽을 기약하면서 피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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