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진가연 기자 (iebbi@skku.edu)

40분 정도의 인터뷰. 인터뷰가 끝난 후 기자의 머릿속에는 언론인에 대한 깊은 고심이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황당했다. 언론인이 된 계기가 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자가 되지 말라”는 스승의 답에 따라 언론인이 됐단다. 또 마지막에 언론인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더니 “기자할 사람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무언가 굉장히 포장되고 멋있는 말을 기대했기 때문에 더 놀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다소 엉뚱한 대답 속에서 곧 진정한 기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취재에 많은 돈을 들여서 심층취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들어냈던 모습. 리영희 교수의 일화를 소개하며 진정한 기자를 정의하던 모습. 인터뷰가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길 내내 곰곰이 스스로의 기자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기자로서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가.

기자가 되겠다고 성대신문사에 지원서를 썼던 때가 생각났다. 과연 나도 수많은 기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처럼 기자라는 화려한 겉모습에만 반해 들어온 것이 아닐까. 명함을 갖고 이 곳 저 곳 취재를 하면서 나는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까. 학술부 기자로서 늘 기사를 쓸 때마다 기자는 “지식이 부족하다”를 외치면서 과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나 반성하게 됐다.

리영희 교수처럼 모든 정부 기관의 책을 읽지는 못할지라도 학교 도서관에도 얼마나 자주 발을 들여놓았나. 단순히 취재용으로 책만 읽고 기사를 쓰지 않았나. 늘 기사에 아쉬움과 조금의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음에도 그 사실을 애써 외면해 버리진 않았나.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자에게 인물면 인터뷰는 나태함을 털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기사의 질에 대해 고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신문사 생활 3학기 째. 지금에서도 어려운 기사를 맡게 되면 인상부터 쓰는 스스로를 책망해본다. 앞으로는 기자 생활을 할 수 있는 남은 학기 모든 내 기사에서 ‘사실+지식+상상력+통찰력’을 더해 글을 쓸 수 있는 진정한 기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