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경제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요즘 들어 부쩍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고 있다는 소식들이 많이 전해져오고는 있지만, 사회를 면밀하게 살펴보면 ‘당연하게’ 누려야할 여성의 권리가 부차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중 하나로 한국여성들은 밤길을 안전하게 거닐 자유조차 없다. 단지 그들은 일찍 집에 귀가해서 자신 스스로 조심해야하는 ‘하나의 선택’만이 강요될 뿐이다.

이렇듯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밤길이라는 시공간에서 약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회구조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작은 정부’를 부르짖는 현 사회구조 하에서는 대부분의 분야를 개인에게, 즉 민간에게 맡기려 하고 있다. 공(公)적인 영역들이 사(私)적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복지는 축소되고 여성이나 노인, 그리고 장애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처우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번 조세개편으로 말미암아 생긴 재정축소가 가뜩이나 취약한 사회 안정망을 더 부실하게 만들 것도 자명하다. 돈 안 되는 공기업을 내치는 마당에 ‘여성을 위한 콜택시 서비스’와 같은 물적 부담이 되는 제도를 지원할리 없다. 그저 모든 문제를 개인으로 이전시키고는 개인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하는 사회다.

인식의 문제도 그렇다. 성매매와 포르노물이 성행하는 요즘 여성들을 마치 노예 취급(?)하는 남성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여성들을 상품화하고 욕구충족의 수단으로 객체화하는 위의 발상은 바로잡아야한다.

한편 제대로 된 성교육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교육시스템과 유교적 인식이 어우러지면서 여성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 특목고나 사립고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올바르고 균형 잡힌 생각을 지닌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