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주(경영)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정홍주 교수
이제 1단계가 지나갔다. 지난 9월 초 경영학부 국제화기획단은 미국 AACSB (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에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 (Self Evaluation Report)는 AACSB 인증취득을 위한 서류심사자료가 되고, 내년 3월초에 실사단이 방문하여 4일간 서류와 우리 학교 상황을 대조하는 실사를 받게 된다. 그 결과가 좋으면 우리 대학교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우수경영교육인증을 받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재수생으로 준비를 더 할 것을 요구받게 된다.

AACSB인증은 명문대학의 상징이다. 2008년 4월 현재 전세계 555개 대학교가 보유하고 있고,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KAIST, 세종대 등 4개 대학교가 인증을 받아 둔 상태이다. 미국의 경우 Harvard, MIT, Chicago, Stanford, Pennsylvania, Indiana 등 주요 대학들이 모두 AACSB인증을 가지고 있고, 일본에서는 게이오대학외 1개 대학, 중국에서는 칭와대학교,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콩 중문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외 몇몇 명문 대학들이 가지고 있다.            

AACSB인증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그것을 받아야 하는가? 이는 우리나라에서 보다 외국의 명문 경영대학 교수들을 만나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ACSB는 명함이나 여권과 같다. 국제인증이 있다고 하면 일단 상당한 수준이 있는 것으로 평가해주고 대화가 시작되지만, 그것이 없다면 학교소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마치 명함없이 자기소개를 하거나 여권없이 외국 국경 입국사무소를 지나는 것과 같다. 외국의 명문 경영대학중에는 AACSB, EQUIS, AMBA 등 국제인증을 여러 개 가진 경우도 적지 않다.

국제화기획단. AACSB 등 세계3대 경영인증을 모두 받고자 야심차게 지난2월 출범한 경영학부내 작업반 이름이다. 인증취득반이 아니고 국제화기획단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인증취득을 위해서 필요한 업무가 단순히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고 국제화를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즉, 국제인증을 받는 것, 글로벌 스탠다드를 도입하는 것, 국제교류와 명성을 얻는 것은 결국 같은 일이다.

국제인증을 받으려면 국제인증기관이 제시하는 표준을 교내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운영해야 한다. 또한 외국의 명문 대학들과 교류하여 이들과 더불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제인증은 그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물이다. 한편 국제인증을 받으면 국제교류와 명성이 강화되고 그 결과 글로벌 스탠다드가 보다 손쉽게 도입된다. 따라서 이 세가지는 3위일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지난 1년반 동안 국제화기획단이 한 일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보다 표준에 따른 경영교육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제교류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전자에 해당하는 예로는 경영학부의 미션 개발 (국제화, 혁신, 리더십), 교강사 평가기준 (AQ/PQ, PF/SF) 개발 및 평가, OFFICE HOUR, 성실교수/학생 선언 개발/게시, 표준강의계획서/강의평가양식/학생상담 양식 개발, 윤리교육 실시, 수업자료 수거, 모의졸업시험 실시 (전공 및 비전공), 교강사협의회, 교수활동 지원제도 도입, 학사운영내규 개발, 부정행위 지침 마련 등이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AACSB, EFMD, ABEST21, AAPBS 회원가입 등이 있다.

AACSB를 받기 위해서 아직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이제 겨우 1단계가 지난 셈이다. 이번 가을학기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과제가 경영학부내 학생지원상담센터 (Student Support and Development Center)의 설치 및 운영이다. 경영학부 황규대 교수가 중심이 되어 학부생들의 적성, 수업 및 과외활동, 취업활동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영관 3층에 설치 예정인 동 센터는 교내에 흩어져 있는 학생지원활동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듯 국제인증 취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진다. 어쩌면 국제인증보다 취득준비과정에서 얻는 것이 더 클지 모른다. 내년 봄 경영학부에 좋은 소식이 있고 또한 우리 대학교 전체의 발전으로 확산될 것을 희망하며 교수, 직원, 학생들에게 분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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