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상현 기자 (sangpa88@skku.edu)

2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중간고사가 한창인 그때로 말이다. 하지만 기자는 그때 놀랄만한 소식을 들었으니 성균관대역 명칭 변경과 관련된 소식이었고, 그때부터 내가 시험 공부하는 그곳은 좌불안석이 됐다.

앞서 기사에서 설명했듯, 당시 재단에서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당시 5천만 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을 기부체납 해 성균관대역(당시의 율전역)을 개통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성균관대역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고, 그 이름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1979년 율전역이 개통된 이후에 과거의 선배님들의 지속적인 민원 제기로 1984년에는 성대앞역(成大앞驛)으로의 변경을 이뤘고, 1994년이 되서야 성균관대역으로의 명칭 변경을 이룬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의 배경을 살펴보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소수의 주민의 주장을 바탕으로 시행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학교 구성원들의 움직임은 발 빠르면서도 강경했다. 학교 측에서는 시청에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공식적인 항의를 시작했고 일부 반발심을 갖는 율전동 북측의 주민과의 교류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총학생회 역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다양한 복안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반 학우들의 움직임이 썩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교내에 비치된 설문조사의 경우에도 6~7천 장 정도를 구비했음에도 실제 설문이 완료된 설문지는 2천여 장에 불과했고, 아직까지는 뜨거운 마음에 비해 실천이 부족한 상태다.

여기서의 실천은 주민들과의 물리적 다툼이나 마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인으로서의 자세와 현명한 판단을 감추는 일을 뜻한다. 분명한 것은 성균관대역을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한 대다수의 주민들은 역명 변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학교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 다툼까지 나갈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성균인들이여! 지금은 성균인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며 시너지를 내야할 때다. 우리 힘으로 만들어냈던 성균관대역, 이제는 우리가 지켜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