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을 위하는 입시정책 돼야
수험생을 위하는 입시정책 돼야
  • 성대신문
  • 승인 2008.11.24 18:02
  • 호수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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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치른 60만 여 수험생들은 이제 대학 입시를 위한 소리없는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요 며칠 새에 각 대학마다 치러지고 있는 수시 논술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의 숫자가 예년의 경쟁률을 훨씬 넘어서고 있을 만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거니와, 우리의 수험생들은 이러한 수적 경쟁률의 고통뿐만이 아니라 대학 당국들의 편의주의적 입시 정책으로 인한 각종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실로 이중·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 입시와 관련된 문제점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첫째, 입시를 통한 대학들의 수입 챙기기 문제, 즉 입시수수료의 폭리 문제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박보환 한나라당 의원은 학진으로부터 제출 받은 ‘2006~2008학년도 사립대 입시수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4년제 사립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를 치르면서 원서대와 응시료 등 입시수수료 명목으로 거둬들인 수입이 1447억원을 넘어서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2006년의 1162억원, 2007년의 1260억원과 비교해 보면 해마다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고 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일부 대학이 1차로 15~17배수에 이를 만큼 과도한 인원을 선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2차 전형을 치르겠다고 함으로써 입시수수료의 과다 문제는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마디로 입시수수료의 과다 문제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 거의 ‘폭리’에 가까울 만큼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한 학부모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다음으로 논술고사의 본고사화 문제이다. 올해부터 대학입시 업무를 관장하게 된 대교협이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함으로써 일부 대학들이 논술에서 수학·과학의 풀이과정을 요구하거나 영어 지문을 출제하는 등 과거의 본고사에 가까운 논술을 시행함으로써 또다시 입시 과열 현상이 빚어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각 대학이 논술 문제를 자신들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로 운용하여 특정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선발이 될 위험성을 내포함으로써 공교육의 정상화는커녕 파행화로 내몰 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장의 확대와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이 고려대가 올해 수시에서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하는 전형을 시행하여 사실상 고교 등급제를 부활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임으로써 학교생활에 충실한 일반고 우수학생들을 역차별하는 현상마저 일으키고 있음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요컨대 수험생의 편에서가 아닌 대학들의 이익을 위한 전형이 이루어짐으로써 사회적 공기로서의 대학의 역할에 어긋나는 각종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할 것이다.

각 대학의 입장에서는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합당한 것이지만, 그 과정이 현행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요구이다. 각 대학은 하루빨리 입시수수료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고, 공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의 합리적인 입시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더 이상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강력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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