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영(사과계열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대표의 개념이 무엇인지는 정치학의 오랜 논쟁의 대상이었다. 대표란 무엇을 어떻게 대표하는 자리인가? 정치학의 대리모델 관점을 빌리자면 대리인이란 타인의 일을 명백한 지시와 지침에 따라서 관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대리인은 맡긴이의 의사를 그대로 따를 뿐 대리인 자신의 판단이나 선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균관대의 학생을 대리하는 총학생회장은 우리 성균관대 학생들의 의사를 집약하여 전달해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이런 자리인 만큼 총학생회 선거에 있어 학우들의 투표권이 올바르게 반영돼, 자신을 대표할 사람을 뽑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런 총학생회장 선거가 자과캠의 입후보자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잠시 중지 되었던 것은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거의가 알만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이미 12월 재선거가 결정된 상황에서 더 이상 이 일을 문책하고 싶지는 않다. 앞선 선거의 문제를 교훈으로 삼아 이번 재선거가 잘 치르는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진행되는 재선거 역시 문제점이 발견되는 점은 본인을 매우 아쉽게 만든다. 현재 대부분의 학우들은 선거운동 부족으로 선거 유세 없이 바로 학생회장 선출 투표가 진행되는 줄 알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의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에 후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투표를 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후보의 지인들이거나 선본의 부탁으로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 본인 역시도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선거가 진행되고 총학생회장이 선출된다면 과연 정당성을 가지는지, 또 적절한 대표성을 가지는지는 의문이다. 분명 이번 총학생회 선거 진행문제의 시발점은 자과캠 후보의 부적절한 사건이지만, 그 이후의 선거 진행 역시 우리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후보 입후보 전에 철저한 자질 조사와 함께 좀 더 체계적인 선거운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총학생회 선거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