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상현 기자 (sangpa88@skku.edu)

재선거로 인해 기자의 기말고사는 다른 세상의 얘기가 돼버렸다. 이젠 출마한 선본을 분석하는 일은 나의 의무가 아닌 사명감에 가까웠다. 양 캠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을 분석하고 질문지를 작성하는 일은 기말고사 시험공부를 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고, 익숙했다.

이번 선거과정은 대학부 기자에게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소속한 공간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성대신문 대학부 기자이기에 할 수 있었던 공청회를 통해 내가 원하는 기사들을 마음껏 써내려갔다. 이로 인해 기자의 이름이 한 때 스칼라 선본과의 마찰로 인해 성대사랑에서 유명세를 탄 적도 있었으니 어찌 소중하지 않다 말할 수 있겠는가.

한편 성대한꿈 선본은 공청회가 아닌 인터뷰만으로 선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였을까, 양 캠 선본들과의 인터뷰는 한층 여유롭고 부드럽게 진행됐다. 이미 한 번의 공청회를 진행했던 것도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유 속에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약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 과거의 지적들을 통해 수정되거나 새롭게 선보이는 공약들도 있어 분명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학우들이 정책자료집을 통해 기대했던 것은 단순한 취지의 소개만이 아니라 실체적인 이행방안이었다는 데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중요한 일을 일컬을 때 흔히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일이다’고 말한다. 학생을 한 해 동안 이끌어갈 총학생회의 선거 역시 2009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표현해도 과장되지 않을 것이다. 학우들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어야 하는 단체일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우리 학교를 대표할 얼굴들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앞으로 3일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작년이나 올해 11월 선거에서와는 다르게 음료수를 지급하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음료수가 매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음료수나, 단순한 호객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공약 분석을 통한 소신 있는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