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승현 성신여대 학생행진 건설준비위원장

기자명 윤다빈 기자 (ilovecorea@skku.edu)

전국학생행진(이하:학생행진)은 평등, 자유를 위한 연대를 목표로 각종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생 연합 단체다. 특히 성신여대 학생행진은 환경미화노동자 복직 과정을 통해 자발적 연대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성신여대 학생행진을 이끌고 있는 유승현(성신여대·정외05) 건설준비위원장을 만나 학내 학생행진의 활동 모습과 앞으로 대학생 연대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 학생행진은 어떤 단체인가
학생행진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대학생 조직이다. 그간 비정규직 투쟁, 촛불시위 등 사회적 문제와 더불어 대학 내 교육권 보장 및 민주적 운영에 힘을 쏟아왔으며, 현재는 설립 3년째를 맞아 전국의 많은 대학이 참여하는 연합체로 발전하고 있다.

■ 이 단체에서 특히 성신여대 분회의 활동이 돋보이는데 그동안 학내에서 어떤 일들을 진행했나
학교의 △학생회 자치활동 개입 △일방적 교직원 파면 △예고없는 학과 통폐합과 같은 비민주적 운영에 저항해 학내 운동을 진행해왔다. 물론 이 투쟁에는 학생행진의 구성원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다수 참가해 연대의 의미를 살려나가고 있다. 여기에 몸짓패 ‘메이데이’ 활동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문화ㆍ예술적 측면으로 승화해가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이는 투쟁을 대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 환경미화노동자 복직 투쟁은 학생 연대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당시 투쟁의 양상과 의의를 말해달라
지난 8월 교내 환경미화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에서 이들을 통보조차 없이 해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러한 정황을 알게 된 학생들이 학교의 일방적 태도에 분노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3분의 2가 넘는 학생들의 서명과 학생 대표자들의 끈질긴 점거 농성을 통해 고용 보장 약속을 받아냈다. 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구조의 모순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총장실 점거나 단식 농성과 같은 투쟁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은 없었나
물론 처음부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면 학생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농성이나 단식 투쟁 전까지 학교 측과 대화하기 위해 평화적인 노력을 지속했다. 학교 측이 끝까지 학생들과의 대화를 거부했기에 다소 극단적인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이해하는 학생들은 투쟁 방식의 정당성을 인정해줬다. 특히 이전부터 학내 문제와 관련한 △대자보 △토론회 △선전전 △강연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식을 높였던 것이 이번 투쟁의 큰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 학내 연대 사례를 넘어 전국 여러 대학들 간의 연대 활동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아직 전국 차원의 대학생 연대는 미진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서울 북부의 △고려대 △성균관대 △성신여대가 연합해 각종 시위에 참여하는 사례처럼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학 간 연대가 곳곳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볼 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교육권, 대학 재정 문제와 같이 대학생 공동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지금보다 더 긴밀한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