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주령 기자 (danielsjr@skku.edu)

∠성대신문사와의 만남

1학기. 먹지도 못하는 술 하느라 이리 저리 치였다. 평균 기상 시간 오후 12시. 오전 9시 수업은 왜 이렇게 들어가기 힘든지 5번의 결석 끝에 교수님은 결국 권총을 주셨다. 이건 뭐 자살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 나름 재수라도 해서인가 죽어라 공부를 안했다. 공부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 그런 1학기. 나랑 비슷한 처지의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말하기를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자.”
그리고 함께 온 곳, 성대신문사. 맨 처음 문을 박차고 들어온 순간, 잊히지 않는다. 전직 이부장님의 포스 가득한 눈초리와 현 학술부 차장님의 눈웃음 가득한 환영.
“어서 와요.”
느낌이 좋았다. 그렇게 신문사 사람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치른 논술 시험, 그 곳에서 보았던 첫 인상이 강렬했던 아이. 아직까진 모든 것이 낯설다. 그리고 면접 후 합격 통보와 함께 트레이닝은 시작됐다.

∠트레이닝
트레이닝 시작. 어디서 본건 있어서 왠지 발음교육을 할 것 같았다. 그냥 이상하게 그랬다. 그래서 아침부터 안면 근육을 풀어주는 안면 운동을 한 후 신문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밥을 먹었다. ‘뚝’이었다. 맛있었다. 얼마 만에 먹는 아침인지. 이 아침식사와 함께 본격적인 내 신문사 생활은 시작됐다. 그리고 9주,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리고 지금, 시계 분침은 10시 43분을 막 지나고 있고 나는 신문사에 앉아 수습일기를 쓰고 있다. 지금 난 준정기자다. 더 이상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이 자리 저 자리를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내 자리에서 당당히 내 문건을 작성하면 된다. 그리고 가족 같은 내 부서도 생겼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멀어도 한 참 멀다. 그래도 조급하진 않다. 내 나이 21살. 인생이란 하나의 커다란 흐름에 나를 맡기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의 신문사 생활. 기쁜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커다란 흐름의 하나의 물줄기일 뿐. 지금도 나는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