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태희 기자 (tobermory@skku.edu)

어느덧 2009년. 이 숫자가 어색한 것은 그만큼 내가 열정적인 08년을 보냈기 때문일까. 사실 나의 08년도 2학기는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이도저도 아닌 멍청한 1학기를 보내고 2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 학보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토록 바쁜 일상을 보낼 것이라는 것은 나의 계획에 없었던 것 같다. 나의 하루 일과는 신문사에서 시작해서 신문사로 끝이 났다. 신문사의 8시 30분 오전트레이닝은 통학을 하는 나에게 6시에 일어나는 것을 요구했고 마치 고 3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늦잠을 자려고 오전 수업을 일부러 넣지 않은 나에게 오전트레이닝은 악몽과도 같았지만, 덕분에 생긴 여유시간을 잘 활용해서 과제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하루일과의 마지막을 장식한 오후트레이닝. 열심히 한 과제를 읽으면서 동기들과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었던 트레이닝 시간은 당시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미루었다고 아쉬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그토록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지금은 준정기자로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를 써나가기까지 필요한 수많은 기획과 회의. 자과캠과 인사캠을 오가는 거리. 컴퓨터 앞에서 충혈 된 눈. 이 모든 것들이 때때로 나를 지치게 하지만, 그 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나는 나의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고. 내가 지금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20대의 기억이며, 언젠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모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사에서의 나의 고민과 생각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며, 활자로 영원히 기록되고 학우들과 공감될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받곤 한다.

열정, 패기, 끈기. 나의 20대는 저 3개의 단어로 기록되리라 믿으면서 지난 08년도 2학기 나의 20대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