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옥예슬 기자 (yso1089@skku.edu)

요즘 대학로 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자주 띄는 <대학로 희망연극 프로젝트> 포스터. 이 프로젝트는 삶의 여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극을 통해 가족애를 확인하자는 ‘100가족, 100가지 대학로 이야기’는 다문화 가정, 새터민 가정 등을 선정하여 공연 나들이 비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서 일반가정까지 다양한 가정을 아우르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행사의 기획을 맡은 김미선 공연기획전문가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각박하게 살아가기보다는 연극 관람 등 문화 체험을 통해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며 내적으로 풍요롭게 할 희망을 강조했다.

연극 무대에 열정이 가득한 배우들이 있다면 ‘나의 사랑 나의 대학로 사진전’에서는 사진 속의 눈빛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배우들이 있다. 유오성, 조재현 등 연극 배우들의 개성이 담긴 모습과 함께 그들의 짧은 생각들을 교감할 수 있는 사진전. 힘든 상황에서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문화를 즐기는 것을 토대로 ‘대학로는 더불어이다’라고 말했던 배우 박철민 씨는 희망의 중요성을 되짚어 주었다. 이렇듯 서로를 도와가며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대학로에서 피어나며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연극이 아닐까.

평소 보기 힘든 지방 극단들의 공연을 통해 연극계의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대한민국 연극퍼레이드’는 지역의 향토성 짙은 작품들을 모아 선보였다. 이 퍼레이드의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충남 <젊은 무대> 극단의 민속가무극 ‘천도헌향가’.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하는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제의에 필요한 향로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 주인공의 장인정신과 사랑 그리고 백제의 혼을 표현함으로써 충남의 향토색을 물씬 풍겼다. 이를 본 관객 김오희 씨(69)는 “아름다운 의상과 노래, 그리고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좋았다”며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사실 불경기에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것이 문화 향유 비용이라는 편견이 있기에 연극을 통해서 희망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조금 다른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이것을 발판으로 아동층에겐 △꿈을 키울 수 있는 터전 청년층에겐 △희망을 보존하는 보루 중년층에게 △다시 시작하는 청춘을 실현시켜주는 ‘대학로 희망 연극 프로젝트’. 더불어서 모든 사람들이 희망으로 충전돼 새로워진 대학로를 느낄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