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태(체력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함께 맞이해야만 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 공황상태’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그동안 경제대국을 자랑하던 미국의 수많은 거대(巨大)브랜드들 또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에 빠져 있음을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이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브랜드의 전략적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해인 2008년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Interbrand)사는 ‘세계 100대 브랜드’조사에서 21위 삼성전자(176억 8900만 달러), 72위 현대자동차(48억 4600만 달러)로 국내 브랜드 2곳을 선정하였으며, 세계 1위 브랜드로는 코카콜라(666억 6700만 달러)를 선정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세계1위 브랜드인 코카콜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브랜드들이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평가를 받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스포츠 마케팅’을 강력한 브랜드 전략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월드컵 후원(sponsorship)으로 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어 리그의 첼시FC 후원이 브랜드 명성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였고, 연간 2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매년 6500만 달러 이상의 광고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29위, 126억 7200만 달러)와 아디다스(70위, 50억 7200만 달러)가 포함된 것만 보더라도 스포츠의 영향력은 가히 대단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개념으로 스포츠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은 스포츠를 통한 BI(brand identity)와 CI(corporate identity) 즉, 기업이미지 통합을 소비자 및 스포츠팬들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냄으로써 강력한 브랜드자산(brand equity) 구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스포츠는 기업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팬들과 자연스럽게 밀착할 수 있고, 깊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어, 기업들은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기업의 이미지의 자연스러운 접목을 통하여 소비자들과 가까워지려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유형적 상품 판매를 통한 이윤창출을 목표로 하는 반면에 스포츠는 무형의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게 되는데 이때 스포츠와 접목된 브랜드 이미지는 스포츠에 대한 감동과 이해에서 출발해서 기업과 상호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통로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기업들이 후원하는 스포츠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하나의 제품 속성을 가지게 되어, 소비자들은 스포츠 상품의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지속적인 기업 상품의 구매자 즉,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소비자로서 전환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스포츠는 차별화를 위한 효과적인 브랜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의 스포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경제위기와 함께 희망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들이 곧 기업의 충성스러운 소비자로 돌아 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