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화(컴공05)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 전에 ‘미쳐야 미친다’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말은 아버지께서도 나에게 계속해서 해주신 말씀이시기 때문에 익숙하게 다가왔다. 그 책의 내용 중, ‘대충 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하다 혹 운이 좋아 작은 성취를 이룬다 해도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노력이 따르지 않은 한때의 행운은 복권 당첨처럼 오히려 그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라는 말은 한때 내 자신을 잊고 자만하여 성적이 추락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아직도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요즘은 자신이 하고 싶어서 미친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는 그 직업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 얻게 될 명예와 부를 보고 직업을 선택한다. 과연 그런 식으로 직업을 선택한다면 남기는 것이 있을까? 혹시 그런 선택이 미래에 후회를 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물론 그렇게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그 직업에 미친 듯이 일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직업을 일이 아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일이라고 느끼지 않고 흥미를 느끼며 마치 취미를 즐기듯 하는 사람은 그다지 않은 것 같진 않다. 책에서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며 그 일에 빠져야만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대학교 3학년이 시작되는 지금도 미칠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러한 사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실 대학교에 들어가면 그런 일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컴퓨터프로그래밍을 배우면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러면 나는 미칠 수 없다. 어떤 일이든 도전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내가 미칠만한 일을 찾아낼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으니 말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갈망하고 있다. 내가 미치는 그 순간을.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밝은 때가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