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원(유전공학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새터에 다녀온 지가 바로 어제의 일인 것만 같은데 어느새 개강하고도 일주일이나 흘렀다. 2학년이 된 지금, 시간이 무섭도록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지난 동계방학, FG 활동을 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치렀다. 행사 장소로 가서 준비를 하고 신입생들의 명찰을 나누어주면서 신기한 눈으로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학생들을 보면서 내가 이제 선배가 되었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

 그렇게 오리엔테이션을 치르고 새터를 다녀오고 하면서 신입생들을 더욱 많이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의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질문들을 받아주면서 작년에 나를 도와주셨던 선배님들께서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십분 이해가 되었다. 내가 담당하는 LC 아이들은 물론이고 새터조 후배들, 그 외 새로 알게 된 아이들까지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시간표도 봐주느라 기초교양과목 영역 교수님들 성함과 시간까지 다 외울 지경에 이르렀었다.

 하지만 그런 힘든 시간이 지난 후, ““선배님, 너무 감사해요.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라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아이들의 한 마디 말을 들으면 그만큼 보람도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의 지나간 1학년 생활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맛보는 자유에 중독되어 매일 같이 놀러 다니고 술도 마시고 시험공부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학점으로 나타났다. 학기 초반, 선배님들께서 노는 것도 좋지만 챙길 건 챙겨가면서, 기본적인 학교생활은 유지하면서 즐길 줄 알아야 정말 똑똑하게 사는 거라고 하셨는데 나는 노는 데에만 너무 치중해서 실속 없이 1학년을 보냈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

 개강한 지 이제 일주일, 벌써부터 전날 술 마시다가 아침 수업을 못 들어갔다는 아이들이 속속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첫 주고, 개강총회가 많이 열리는 시즌이라 이해는 하지만 그런 일이 한 학기 내내 지속될까 걱정이 많이 된다. 선배로서, 나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기본적인 학점들 잘 챙길 수 있게 준비하면서 놀 줄 아는 똑똑한 09학번이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