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술이란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역사 속에 기록된 바에 의한 술의 시작은  기원전 7000년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제조법이 담긴 석판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고고학 발굴의 현장에서 발굴 되었고, 기원전 3000년경에는 중국 은나라의 문자에 酒라는 글자가 등장하고 있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인류의 역사와 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오랜 역사를 가진 술은 그 만큼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술의 사회학적 의미를 찾자면 술이란 단순한 음식, 음료중의 한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즉 음주란 구성원 전체가 하나로 통합되고 유지되는 소통과 교류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현대 사회에서 공식적인 인간관계가 주는 의미는 격식화, 몰개성화, 원자화 등의 고립, 소외등의 의미로 표출된다. 그러나 이러한 소위 딱딱하고 건조한 관계는 소위 말하는 비공식적인 관계를 통해서 보상 받고자 한다. 한잔의 술잔이 오고간 가운데 마음도 오고간다는  우리의 문화에 있어서는 술에 의지하여 상대방과 더 가까워지고 결속을 다지려는 경향이 크다. 공동체와 인간에게 신의 선물로 비유되는 디오니소스의 술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우리의 비공식적인 사회연결망은 술자리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관계인 음주 연결망, 또는 알코올 연줄 문화라고 이야기 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인지 매년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예외 없이 선후배간에 또는 동기들간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많은 모임이 있고 이러한 관계의 시작에서 빠른 시간내에 강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 항상 모임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술은 인간이 격어야할 각종 통과의례 예식에서 새로운 탄생과 결합의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이제 가장 화려해야 할 시기의 대학초년생들의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어김없이 매년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사회적 결속도 좋지만 과하면 오히려 모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 또한 술이다. 사회에서 또한 중요한 것이 인간의 이성에 의한 행동인데 술은 이러한 우리의 이성을 취하게 하여 문제를 야기 시킨다. 또한 신입생들의 경우 아직 술에 익숙하지 않아 알코올 분해를 많이 해보지 않은 우리의 몸에 해를 가져온다.

 사회가 발전하고 권위적인 문화가 민주적인 문화로 대체되고 공동체적인 문화가 개인주의 문화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변모하고 있는 사회에서 새로운 대학사회로의 진입에 새로운 관계형성이나 어떠한 공동체를 만들어 보는 것은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술을 통해서 공동체를 규합하려는 생각은 과거 지향적이며, 잘못 인식된 사고일 수 도 있다. 다행히 요즘은 과거 우리세대가 대학을 다닐 때와 달리 무조건적인 소속에 가입과 선배들이 술을 강요하고 과음을 유도하려는 분위기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대학사회의 결속력과 학생들 간의 관계는 더욱 밀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최근 사회연결망 즉 인맥이라고 불리우는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협력의 시대로 가면서 이러한 요소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술이 아닌 다양한 다른 것을 매개체로 대학생활의 관계 형성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계속 모색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