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간에 마음을 나누는 춤, 문묘일무
사제 간에 마음을 나누는 춤, 문묘일무
  • 성대신문
  • 승인 2009.03.16 00:50
  • 호수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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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일무는 문묘석전에서 추는 춤이다. 문묘는 문선왕(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문선왕묘를 가리키는 것이고, 석전은 선성?선사를 모시는 배움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제사를 일컫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묘석전이란 훌륭한 스승을 받들고 섬기는 대학의 제사라는 점에서 독특한 지위에 있다.   

석전의식과 함께 발전되어 온 문묘일무는 가장 오랜 역사성을 자랑하는 춤으로 고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고려와 조선의 성균관을 통해 약 900 여 년 간 이어져 온 우리대학을 상징하는 전통문화 유산이다. 오늘날 성균관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석전대제를 거행하고 있다.

경전을 통해 석전의 모습을 살펴보면, 처음 학교를 세울 때, 천자가 학교의 강학을 참관할 때, 천자가 전쟁에 나아가고 돌아왔을 때 석전을 거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석전에는 춤과 노래와 음악 연주가 반드시 따랐는데 여기에서 추는 춤이 바로 여러 명의 무원들이 줄줄이 늘어서서 춤을 추게 되는 일무이다.

원래 문묘일무는 일반 서민이 아니라 왕세자와 귀족 자재들 그리고 성균관 유생들에 의해 추어졌다. 한 때 관심에서 멀어져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그 명맥만은 꾸준히 이어져 우리대학 유학과 학생들이 석전에 직접 참여 하여 춤을 추기도 하였으며, 오늘날에는 무용학과 학생들이 그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스승을 기리는 의식에서 추게 되는 문묘일무는 제자가 스승을 ‘공경’의 마음으로 섬기는 것을 표현하게 되지만, 이 춤의 진정한 의미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 하겠다.

서로가 주고받는 마음이 곧 ‘수수지례(授受之禮)’임을 『남옹지』에서 말한다. 수수지례는 원래 요순시대에 왕위를 이양할 때 요임금과 순임금이 서로 주고받았던 마음을 나타낸 것인데, 이는 사람과 사람이 상호 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범절이 매우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남옹지』에서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서로 주고받았던 마음이 곧 공자와 그의 제자 안자가 주고받았던 마음과 같은 것임을 말하고 있다. 문묘일무는 이 수수지례를 철학적 배경으로 하여 만든 춤이다.  

 문묘일무의 춤사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경과 사양과 겸양을 의미하는 세 가지의 춤사위이다. 이 춤사위들은 모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교의 예악사상에 근본 한다. 춤사위들은 모두 예를 나타내는 일상적인 몸짓에 리듬감(율동)을 부여하여 만들게 된 전통적인 춤사위들로 궁중 예법에 따라 만든 것이다.

 문묘일무는 몸동작과 무구를 사용하여 춤을 추게 되는데, 무원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가는 진퇴를 행하며 몸을 구부리고 펴고 굽어보고 우러르며 춤을 추고, 양손에 든 무구를 하나로 합하기도 하고 양손을 나누어 벌려 들기도 하며 공손한 예를 갖춘다. 앞으로 나아가 예의 바른 몸짓을 행하는 것은 상대를 공경하는 의미이고, 뒤로 물러가 제자리에 서는 것은 자신을 낮추어 사양하는 의미이며,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을 반복적으로 행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춤추는 것은 겸양을 의미한다. 이렇듯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가는 진퇴를 행하며 공경과 사양과 겸양을 표현하는 춤사위로 스승과 제자가 서로 주고받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문묘일무의 핵심이다.

 이와 같은 문묘일무는 모두 음양의 짝을 이루어서 춤추는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고 물러가며 춤추는 것이 그렇고, 좌로 돌고 우로 도는 것,  마주보고 등을 지는 것, 굽어보고 우러르는 것, 무구를 합하고 나누는 것 등이 모두 음양구조를 이루게 된다.   

 수 천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도 스승과 제자 간에 지켜야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의미를 춤추는 문묘일무의 가치와 의미 또한 경시될 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한 마음이 전제 되어 있는 우리대학이기에 보다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이러한 전통의 저력을 디딤돌로 하여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꿈을 이루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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