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인상 깊었던 점은 그의 역경 극복 과정보다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그의 개방적인 마인드였다. 유세 때 대학생들과 함께 농구를 하며 벽을 허물고, 청바지를 입고 회의하는 모습에서 정치인의 ‘권위주의’란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봉룡학사의 불친절한 태도를 여러 학생들이 느끼고 있다. 학생은 학교의 구성원인 동시에, 고객이다. 적지 않은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냄으로써 수업을 듣고 기숙사에서 불편함 없이 살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규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봉룡학사는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면 답변을 해 주지만, 많은 사람들이 답변의 내용과 어투가 성의 없다고 느끼고, 원하는 답변을 얻는 경우가 적다고 느낀다. 신관이 완공될 때쯤 그런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입사 며칠 전, 새집증후군과 관련, 학생들이 Bake-Out 등의 대책을 요구했으나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 봉룡학사 측은 이를 무시했다. 주소 이전 건과 관련해서도 사생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지만, ‘공고했었는데 왜 이제 와서 딴 소리냐’ 식의 답변만 있을 뿐 친절한 설명은 없었다. 주소 이전 때문에 피해자가 생긴 경우도 있었고,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은 석 달 마다 주소이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같은 문제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외 사항들에 대해서도 불만사항을 토로하면 이내 권위주의적인 태도의 답변이 올라오곤 한다. 기숙사 행정에는 단순한 관리뿐 아니라 고객인 학생들의 불만에 대한 ‘친절한’ 수용과 개선도 포함됨을 알아야 한다.

 수천 명 사생들의 요구에 일일이 대답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을 이해한다. 오히려 공지사항들을 부지런히 올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이왕 하는 일, 권위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사생들을 조금만 친절하게 대한다면 사생들은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기숙사 행정이 오바마 미 대통령의 개방적인 태도에서 좋은 점을 본받아 학생들에게 더 이상 ‘권위주의 행정’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