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몇 해 전인가 하버드 대학 도서관의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녔었다.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 시간은 새벽 4시. 세계 대학 순위의 정상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생들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었던 것이다.

반면 우리 학교는 1년 동안 하루 한 대학씩 소개해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는 3백70위였다. 우리는 왜 이렇게 변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가? 아니 질문을 바꿔 어떻게 해야 세계적인 명문대가 될 수 있을까? 대학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학생에게서 나온다. 대학에서 만들어진 가장 실질적 생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학생들이 연간 1천만원 씩의 등록금을 내고 학교로부터 받는 혜택은 특별한 깨달음과 배움이 아니라 졸업장 한 장의 구입비용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면 대학으로서도, 학생으로서도 치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모든 교육의 본질적인 참의미를 무의미하게 만들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오로지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다투는 게임의 참여자가 아니라 모두가 360° 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려나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점령하는 인재로 만들어야 할 책임은 당연히 대학에게 있다. 1차선 도로만 허용해 온 환경 속에만 길들여진 학생들은 그 관습적 환경이 너무나 익숙해 당연하다고까지 여긴다. 학교는 책만 봐도 얻을 수 있는 식상한 ‘수박 겉핥기식’ 배움을 학점으로 만들어 가장 잘 외우고 기억할 수 있는 사람 순으로 점수를 배정하기보다는 타당한 근거를 토대로 피어난 개성에 즉, 기존의 고정관념을 파격하여 보는 창의성에 점수를 주어야 한다.

위와 같이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성장도 달라진다. 그 때부터 학생 개개인에게는 다른 관점에서 만들어진 블루오션이 만들어지고 목적이 만들어진다. 도서관에서 똑같은 목적의 경쟁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목표가 있는 삶은 잠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