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민주투사, 그만의 목소리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그려내다
성균관 민주투사, 그만의 목소리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그려내다
  • 김유리: 기자
  • 승인 2009.04.05 21:06
  • 호수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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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5월의 어느 봄 날. 서울 을지로의 미국 문화원은 대학생 70여 명으로 들끓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광주학살 지원한 미국은 사죄하라”며 그들만의 뚜렷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사건의 배후 기획을 주도했던 이는 당시 우리 학교 4학년생이던 고진화(사회82) 동문. 그는 이로 인해 2년 7개월을 복역하는 고충을 겪었고, 감옥에서 1987년 6월 항쟁을 맞이했지만 오직 민주화에 대한 일념 하나로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다. “감옥에서 바라본 우리 국민이 스스로 일궈낸 민주화의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죠” 민주화를 향한 당 시대 대학생들의 중심에 항상 서 있었던 고 동문의 학생운동사에서 이 투옥사건은 일례에 불과하다.


사실 그의 투쟁사는 고등학생 때의 의식 속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 고등학생 고진화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는 사회 전체가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휘청거리고 있었고 계층 간 갈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이러한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바람직한 진로를 모색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에 와서 그의 의식은 행동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당시 제5공화국 독재시대의 우리 학교는 권위주의에 겹겹이 쌓인 채 사복경찰이 상주하는 곳이었고, 학문과 사상의 자유는 철저하게 억압당하고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 그는 심산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총학생회장까지 되면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기에 이른다.


1984년 우리 학교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학생들의 연대를 부정적으로 여기던 경찰이 이를 강압적으로 진압했다. 이 때 총학생회장이던 고 동문은 수많은 학우들과 함께 경찰에 맞섰고, 이 사건은 우리 학교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고. 그리고 그의 이러한 열정과 노력이 씨앗이 돼 우리 학교는 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고 동문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캠퍼스에서 단련된 그의 ‘꿈’이 자연스레 그를 정계로 이끌었던 것이다. 그런데 학생 때부터 진보적인 움직임을 지향하던 그의 선택은 놀랍게도 당시 보수 야당이던 한나라당이었다. “당시 한국 정치의 한 축이던 한나라당을 변화시켜 한국의 정치의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싶었죠”


고 동문은 그 후 한나라당에서 ‘보수 속 진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나간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나 이라크 파병 등이 이슈가 됐을 때, 당과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고 작년에도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외치다가 결국은 당에서 제명을 당하고 만다. 도대체 무엇이 그가 이토록 소신 있는 행보를 하도록 만들었을까. 그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 원동력을 설명했다. “정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그렇다면 그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할까. 고 동문은 세 가지의 모습을 갖춘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명했다. △남북한이 통일돼 세계의 주도 세력이 되는 평화강국 △문화적 힘이 넘치는 문화대국 △생명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발전국가. 그는 “우리 국민 특유의 연대의식을 통해 국민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소신과 원칙을 바탕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고진화 동문.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자신만의 올곧은 기개를 펼쳐나가는 그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대학생들이 본받아야할 모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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