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법학전문대학원이 개원하더라도 법학과 학부의 수업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던 말과는 달리, 개원 후 학부의 수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그 중 분반이 줄면서 대단위 강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타격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각각 2개의 분반만이 개설된 헌법2, 형법총론2, 물권법의 경우 작년에는 각각 3~4개의 분반이 개설되었었다. 이 과목들은 2학년이 주로 듣는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작년과 수요는 비슷하다. 그러나 분반이 줄면서 이 과목들은 모두 대단위 강의가 되었다. 학생들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강의실에서 2백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의 이산화탄소와 함께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 교수님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고 뒷자리에 앉으면 칠판 글씨도 알아보기 힘들다. 교수님들 역시 대단위 강의는 보통 강의보다 강의하기가 훨씬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학생들도, 교수님들도, 집중하기 힘든 대단위 강의 대신에 아이캠퍼스 강의를 도입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어차피 대부분의 법학과 전공과목은 쌍방향 강의가 아니다. 과제도, 발표도 많지 않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필기시험을 쳐서 성적을 나눈다. 즉, 굳이 현장에서 강의를 들을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법학과에는 아이캠퍼스 강의가 단 한 개도 개설되어 있지 않다. 2백명이 함께 듣는 대단위 강의를 1백명이 듣는 현장강의와 1백명이 듣는 아이캠퍼스 강의로 나눈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형태의 수업을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강사들의 강의를 늘려야 할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강사들의 강의가 있었는데 올해는 법학전문대학원과의 역차별을 줄이기 위해 학부의 모든 수업을 교수님들이 맡게 되면서 분반이 더더욱 줄었다. 법학전문대학원 개원 후 역차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래 있었던 강사들의 강의를 없앴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업이 좋다면 그 수업이 교수님의 수업이든 강사의 수업이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2학기부터는, 강사들의 강의와 아이캠퍼스 강의를 개설하여 학부생들이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인한 수업권 침해를 덜 느끼도록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