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얼마 전 친구를 보러 자과캠에 갔다가 정말 놀랐다. 좋다고 듣기는 했지만 새로 준공된 삼성학술정보관을 직접 보니 감탄의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마치 오페라 하우스와 같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진 도서관을 보니 학교 건물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있기도 해서 부럽기도 했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이제 자과캠 학생들은 도서실 자리를 맡기 위해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였다.

현재 인문캠에서는 도서관에 늦게 가게 되는 날이면 빈자리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평소에 이정도니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 자리 잡기는 정말 어렵다. 사실 인문캠에 도서실 자리 부족 문제는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부터 계속 제기된 문제였다.

그러나 입학한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도 경영도서실에서 자율배석을 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학부생들이 대학원생 도서실을 이용하다가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학교 측은 자과캠과는 달리 인문캠은 캠퍼스가 좁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앞으로도 자리를 못잡은 학생들은 빈 강의실이나 도서관의 빈자리를 찾아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실제로 공부를 해야 하는 시험 기간에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타대 학생들과 달리 공부할 자리를 찾아다니느라 바쁠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학교가 Over The SKY를 외치며 학생들에게 경쟁력 운운하는 것이 정말 한심할 뿐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도서실 자리를 위해 새로 건물을 짓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공부할 장소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학교 측에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당장 비용이나 공간적 측면의 제공보다는 최소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개선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