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미디어와 스포츠는 오늘날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디어 특히 안방에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공중파 방송이 제공하는 스포츠 경기는 현장의 분위기를 가시적으로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타 미디어 보다 큰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운동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관람할 수 없는 시청자들 모두가 스포츠 중계에 크나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특히 국가간의 대항전으로 최후의 우승만을 놓고 다투는 경기라면 전국민적 관심사는 더욱 증폭되어진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의 경쟁적인 스포츠 경기중계와 편중이 한편으로는 다양한 사회적인 현안들에 대한 축소나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공중파 방송을 포함한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얼마 전에 있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WBC에서의 선전과 김연아 선수의 세계 선수권 우승은 모든 경기 장면이 우리의 안방까지 자세히 보도되었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땀과 노력의 산물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전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였고 많은 국민들이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보내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전 국민적 관심이 이에 집중되는 사이에 우리 사회의 또한 중요한 현안들이 소홀히 다루어지지 않았는지 냉철한 반성이 있어야 겠다.

연일 각종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박연차로비사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국내외적 조치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등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비판을 요하는 중대한 사회적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각종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현안 및 이슈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의 제공의 중요성이 재고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다양한 이슈에 대한 올바른 정보의 부재는 사회적 현실과 문제에 대한 왜곡된 판단을 하게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그 피해는 현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세대 전체가 함께 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로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충족을 들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특히 컴퓨터 관련 산업의 발전은 국민이 접할 수 있는 정보 제공원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 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세대간 이러한 정보 제공원, 특히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차이(Digital Divide)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공중파의 역할과 가치는 여전하다. 언론 특히 공중파 방송이 가지는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감안할 때 공공이익의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인 것이다. 스포츠경기와 관련한 각 공중파들의 지나친 경쟁과 과중한 보도는 사회적 담론과 소통의 장을 축소시킬 수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정치적 이념에 따라 사회적 현안이 왜곡되거나 축소되어서는 민주사회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 알권리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