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석(유전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대신문에 올라온 인사캠 도서관에 대한 글을 읽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자과캠에서 있던 일이라 그런지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지은 삼성학술정보관은 과연 만족할 만한가?

먼저 운영적인 면이다. 과거의 도서관에서는 노트북 존과 일반 열람실이 구분돼있지 않았기 때문에 노트북 소음이 심했다. 이는 노트북을 써야 하는 학우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하 1층의 노트북 존은 총 9백여석 중에 1백여 석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층의 열람실은 전원 콘센트와 무선 랜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곳은 저녁 9시 40분까지밖에 이용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저녁 10시쯤 지하 1층을 가보면, 다른 열람실도 그렇지만 노트북 존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2~4층의 열람실이 모두 9시 40분에 닫기 때문에, 그 시간부터 지하 1층 열람실은 사람으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몇 일전부터 지상 1층의 컴넷과 E열람실을 12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지만, 컴넷의 불편한 책상을 생각하면 가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12시 이후에는 지하 1층 열람실 중 절반만 개방해, 좌석 배정받으려는 시도조차 포기하게 만든다.

과거의 과도와 좌석 수만을 비교했을 때에는 절대적으로 많지만, 밤 12시부터 5시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노트북을 쓰는 학우에게도, 그렇지 않는 학우에게도, 오히려 열람실 좌석이 더 줄어든 것이다. 한 교수님께서는 “지하 1층은 요즘 95%정도 차있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고, 나중에 그마저도 없게 되면 다른 열람실을 추가 개방할 여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셨는데, 정말 도서관 측에서는 그 5%가 남는 거라고 생각한 것인지, 자리를 배정받지 않은 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묻고 싶다.

왜 비싼 돈을 들여 지은 도서관을 그렇게 운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학용품이나 공책 하나 사려고 해도 복지회관이나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도 불편한데, 시험기간이 되어 열람실도 개방하지 않는 것을 보니 답답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성대의 자랑 삼성학술정보관. 완벽한 시설에 맞게, 모든 학우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운영을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