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상현 기자 (sangpa88@skku.edu)

기자가 취재후기를 빌어 고백을 하나 하자면 심산 김창숙 선생에 대한 기사를 쓰기로 마음먹기 전까지는 김창숙 선생의 참된 의미를 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학교의 설립자이시라는 것, 그리고 민족해방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에 대한 피상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채 김창숙 선생을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창숙 선생님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분이자,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이셨다.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닌 유교적 사상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김창숙 선생님을 외면하고 있다. 이는 재정적인 문제까지 자연히 확대돼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기사에서 언급했듯, 현재 심산사상연구회의 수입원의 대부분은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에 불과하고, 연극 ‘나는 누구냐’가 열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부분이다.

한편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밖에서부터 싹트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심산 동상을 문화재로 선정해 양 캠 심산 동상 앞에 한글과 영문으로 된 안내판을 설치했고, 매년마다 동상 청소에 소요되는 비용 역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서초구에 설립되는 심산 김창숙 기념관 역시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이다.

우리 학교가 주창하는 6백년의 역사 역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소중한 역사다. 이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과거의 정통성을 잇고 있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자 후대에 길이 물려줄 소중한 보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를 있게 해 준 것이 근대 대학이 된 사실이고 이를 이뤄낸 분이 바로 김창숙 선생님이다. 민족적으로 고통 받았던 시대에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주 독립을 구현하기 위해 외세와의 노선을 확연히 달리 했던 민족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뤄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김창숙 선생님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자, 더욱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당위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