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영문08)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축제를 대동제라 한다. “대동(大同)”이란 크게 하나 된다는 뜻으로, 서로가 하나의 마음으로 화합하고 단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쯤에서 작년 축제를 돌이켜보자. 원더걸스, 일일주점 등. 과연 이것이 ‘하나의 마음으로 단결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대학 축제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술’이다. 축제날 밤 금잔디는 일일호프를 방문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쯤에서 과연 이러한 음주문화의 기원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대학가의 음주문화는 80년대 운동권 중심이었던 학생들의 것이었다. 억압된 사회에 분노하며 술잔을 기울였던 것이다. 하지만 민주화된 사회에서 이러한 목적의식이 사라진 대학의 음주 문화에는 유희만이 남아있다. 물론 술은 낯선 사람과의 경계심을 단시간에 허무는데 매개체가 된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으므로 이를 아예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밤새 술판을 벌이는, 즉, 술에 지배당하는 현상이 만연한 대학가의 축제가 문제가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무분별한 연예인 초청이다. 학교 축제를 한다고 했더니 친구가 “어떤 가수 오는데?”라고 제일 먼저 묻는다. 축제가 연예인의 공연 위주로 변질되는 문제점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학교는 연예인을 초청하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예인 초청비가 누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답은 한 가지. 바로 학생이다. 가뜩이나 등록금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학생회비의 많은 부분을 성균인의 화합과는 아무런 관련없는 연예인 초청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대학 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축제 문화 개선이 절실하다. 주최 측은 대동(大同)의 의미를 되새겨 단결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대학 축제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축제를 얼마 안 남긴 지금, 우리가 지향할 태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