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영문06)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일전에 농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외국인 교환학생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해당기관 기자로서 동행한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가장 다양한 국가와 교환학생을 맺고 있는 대학인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가 참여하였다. 1박 2일 동안 동행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본인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것이었다. 이들은 1학기 이상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한 학생들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출신대학을 물어보았던 대부분의 외국인 교환학생들은 안타깝게도 성균관대를 알지 못하였다.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 나의 소개에 매우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이 지향하는 바는 세계화 시대를 앞서나가는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실제로 소위 수도권의 내로라하는 대학의 입시전형에는 유독 ‘글로벌’이 들어간 전형들이 눈에 많이 띈다. 우리 학교 또한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적으로 글로벌 경영과 글로벌 경제라는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여 우수한 학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 내 50위권 명문대학인 인디애나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으며, MIT대와 MBA 복수학위 협정 체결을 공표하는 등 미국 명문대학교와 잇따른 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글로벌 성대를 인터넷에 쳐보면 그간의 성과에 대한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왜 외국학생들은 성균관대를 알지 못할까? 외국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균관대의 대외적 이미지는 아직 연고대나 이화여대, 서강대보다도 더 낮게 평가되고 있다. 교환학생 비율만 보아도 성균관대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외국 학생들의 수는 타대학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해당국가 또한 중화권으로 편중된 경향까지 보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향식 교류의 결과다. 많은 대학과 학술 교류는 맺고 있으나 정작 글로벌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학생간의 교류는 미비한 상황이다. 글로벌 대학으로 세계의 우수 인력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외국 학생들에게 성균관대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학생간의 교류를 활발히 하는 상향식 교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