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세계화·정보화·지방화의 추세는 대학 본연의 교육과 연구라는 기본 임무와 역할에 더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발전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증대시켰다. 즉 대학이라는 주체도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의 요구나 공익을 위해 적극적 참여가 요구되게 되었다. 교육과 연구의 궁극적 목적이 보다 나은 인간의 삶의 향상이라고 보았을 때 대학과 지역사회의 연계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산학의 연계 및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는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오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은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요한다.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입학생 때부터 적극적으로 교육시키는 가치가 개인과 사회의 공동발전 및 공익이라고 한다. 한국도 정부주도의 다양한 대학생자원 봉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는 ‘동생행복도우미(동행) 프로젝트’이라는 서울시 소재 초·중·고교와 대학들의 연계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2009년 3월부터 실시 중이다. 아쉬운 점은 대학의 자발적이며 주도적인 지역사회 연계 및 사회봉사활동이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다 근원적으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의 공공성의 함양 및 증진이라는 가치의 교육에 대한 대학 캠퍼스 내 지속적-체계적 노력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취업, 인턴십, 해외연수 등으로 대학생들의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의 관심과 참여는 다소 저조한 듯하다. 더욱 좁아진 취업문과 비정규직의 논란 속에 졸업 후 취업과 관련된 스펙 쌓기에 학생들은 여념이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취업과 직접적 연관이 낮은 사회봉사활동에 낮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편으로 당연한 현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일부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미래의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된다.

비록 일부 대학생들이 자신의 스펙을 풍부하고 화려하게 하기 위해 사회봉사활동을 하더라도 무관심 보다는 나을 듯하다. 출발선상에서 가진 봉사활동의 동기는 봉사가 원래 지닌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형식적이든 실질적이든 참여와 경험을 통해 봉사의 가치를 알아갈 기회와 가능성은 최소한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참여와 공유의 경험은 사회 전체 차원에서 중요한 사회적 자산(social capital)이 될 수 있다. 즉 사회봉사활동은 다양한 사회의 요구에 대한 인식, 조그마한 도움이 주는 큰 가치 발견, 인간과의 신뢰 등 대학의 캠퍼스에서는 터득할 수 없는 실질적 교훈과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실패와 정부실패로 공공서비스의 한계에 직면한 현실에서 이러한 사회적 자산은 보다 나은 사회로의 진보에 주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선진사회는 이와 같은 사회적 자산의 공유 및 확대를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및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의 출발점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되고 있다.

끝으로 봉사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기관에 대해  헌신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봉사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지향하는 외부지향성에 더해 자신이 느끼는 만족감과 내면의 성장 등의 내면지향성의 가치를 봉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에 대해 개인적 노력뿐만 아니라 대학도 적극적-체계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 지역사회와 대학의 발전은 함께 가는 동반관계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