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아시아프 청년작가 조영진(미술04) 학우

기자명 김영인 기자 (youngin09@skku.edu)

■아시아프 출품작인 <도시의 구조-뒤틀린 도시풍경1,2>(아래그림참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시를 주제로 한 연작 시리즈이다. 도시는 흔히 ‘인위적인 동시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공간’으로 정의되는데, 나는 이런 정형성이 싫었다. 그래서 그런 도시의 모습을 뒤틂으로써 그 안에 행동감을 담고자 했다. 전역한 뒤인 2학년 때부터 뒤틂의 정도를 강화해오며 내 자신을 계속해서 뛰어넘으려고 했다.

■이번 아시아프에 출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
평소 내가 열심히 한 작품을 사람들에게 검증받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시작된 이 행사에 많은 관람객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올해엔 참여하고자 했다. 그러나 올해 교직이수를 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그림을 그릴 시간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작년에 작업했던 작품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것을 꼽아 출품하게 됐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출품과정에서 생각 외로 설치비나 액자 값이 지출돼 적잖은 부담이 됐다. 그렇지만 그런 준비과정 자체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 도시의 구조-뒤틀린 도시 풍경1
■학생작가로서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학생 작가는 분명 기성작가에 비해 패기나 열정이 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림을 그린다고해서 무조건 작가가 아니라 아직은 배울게 더 많은 학생일 뿐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작품 외에 마음써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고 그 결과 그림에만 집중할 수 없어 힘들다. 앞서 말했던 교직이수가 지난학기에 내가 신경써야 할 대표적인 문제였다. 또한 성균관대 재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 우리 학교 실기실의 제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이는 미술계를 주도한다는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미대의 사회적인 인지도가 낮음에서 오는 차별과 함께 현실적인 문제로 느껴진다.

▲ 도시의 구조-뒤틀린 도시 풍경2
■출품을 하게 된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있겠다
가장 먼저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앞날의 진로에 대한 확신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 생겼다. 이외에도 다른 작가들의 열정이 묻어나오는 작품을 보고 스스로 ‘분발해야겠다’고 채찍질 하게 됐다. 또한 이 행사가 어느 정도 등용문 역할을 해줄 것 이라고도 생각한다. 과거에는 국전 등이 활성화 돼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미술계로의 신진 작가 진입이 용이했지만 현재는 그런 것이 거의 없기에 힘든 점이 있다. 그렇기에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젊은 작가들 또한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물론 아시아프 출품이 성공의 보증수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행사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봐주고, 느낌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더불어 재료비에 보탬이 될 것을 생각하면 작품판매에 대한 기대도 있다.

■끝으로 전시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2부 참여 작가인 나는 오는 15일에 그동안 해온 작품 20점에 대한 설명회를 한다. 전시장에는 작품 2개가 보여지지만 작품설명회를 통해서는 보다 많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기에 그동안 내 그림의 성장과정 등을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작품 당 약 20초 정도의 시간이 할애되기 때문에 관객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한 소통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이를 통해 그림을 통한 교류는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작가 자신이 바로 그림이기 때문에 대화가 아닌 그림을 통해서도 충분히 관객과의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 그림을 본 관객들이 나를 ‘정말 열심히 그리는 놈이다’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